[알라딘서재]˝그럴 때면 내세 같은 걸 믿고 싶어져.˝ (2024)

가끔 그는 자기가 밝은색 병에서 밝은색 병으로 계속해서 따라지고 있는 액체, 한 번 옮길 때마다 조금은 흘리고 조금은 남는 액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주드와의 우정은 자기에게도 진짜배기, 변하지 않는 뭔가가 있다는 느낌을, 가장으로 이루어진 삶 속에서도 본질적인 뭔가가 있다는 느낌을, 자기가 못 볼 때조차 주드는 알아봐주는 뭔가가 있다는 느낌을 줬다. 마치 주드가 지켜봐주고 있다는 게 자기를 진짜로 만드는 것 같았다. (23)

울음. 케일럽과의 보낸 시간의 또 다른 잔재. 몇 년 동안 그는 울음을 통제할 수 있었지만, 그날 밤 이후의 그는 늘 울고 있거나 울기 일보 직전이거나 울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상태 중 하나인 것 같다. (42)

그게 가능할까, 그는 질문했다. 자기가 심지어 윌럼처럼 좋은 사람마저 그런 결과로 내몰게 되지는 않을까? 심지어 윌럼에게마저 일종의 증오를 불러일으킬 거라는 게 기정사실 아닐까? 역사—자기 자신의 역사—가 그에게 가르쳐준 교훈을 무시할 정도로 그렇게 간절히 누구와 함께 있고 싶은 걸까? (46)

하지만 지금 여기에는 그게 있다. 두려운 섹스 그 자체는 없되, 서로를 사랑하고 섹스를 하고 있는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그가 아는 모든 육체적 접촉이. (49)

이른 아침이었지만 그는 잠이 깼고, 반쯤 열린 옷장 문으로 주드가 옷을 입고 있는 걸 봤다. 이건 최근에 생긴 변화였고, 윌럼은 그게 그에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었다. 그는 주드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지 봤다. 그와 그가 아는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모든 것들—다른 사람 앞에서 옷을 입고, 다른 사람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이 주드에게는 다시, 또다시 연습해야만 하는 일들이었다. 그가 얼마나 굳게 결심했는지, 얼마나 용기를 내고 있는지 봤다. 그걸 보자 그도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둘 다 모르는 게 많았고, 둘 다 최대한 노력하고 있었다. 스스로를 의심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물러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둘 다 계속 노력할 것이다. 서로를 믿으니까. 상대방이 그런 고난, 그런 어려움, 그런 불안과 노출을 무릅쓸 만한 가치가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까. (70)

"5분만." 주드가 말하며 이불 밑으로 들어왔고, 윌럼은 그의 양복을 구기지 않으려고 조심하며 팔로 그를 안고 눈을 감았다. 이것 또한 그는 사랑했다. 그 순간 주드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는 게 좋았다. 주드가 애정을 원하고 있고, 그걸 주도록 허락받은 사람이 자기라는 게 좋았다. 이건 오만일까? 자만일까? 자축일까?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상관없었다. (70-71)

"괜찮아." 주드는 말했다. 그는 한 걸음 물러나 팔을 잡은 채 윌럼의 얼굴을 쳐다봤다. "괜찮을 거야, 윌럼." 그는 고객들과 전화 통화를 할 때 윌럼이 가끔 들었던 그 단호하고 선언적 어조로 말했다. "정말이야. 내가 늘 널 보살펴줄게, 알지?"
그는 미소 지었다. "그럼." 그에게 위안이 된 건 그런 안심되는 말 자체라기보다 자기도 뭔가 줄 게 있다는 자신감과 능력과 확신에 차 보이는 주드의 태도였다. 그걸 보자 윌럼은 그들의 관계가 결국 구조 작업이 아니라, 그가 주드를 구하고 그만큼 자주 주드도 그를 구했던 우정의 연장이라는 걸 깨달았다. (81)

그는 윌럼과 하는 두 가지 대화를 다 좋아하지만, 상상했던 것보다 더 일상적 대화를 즐긴다. 늘 큰 문제들—사랑, 신뢰—로 윌럼에게 묶여 있다고 느꼈지만, 작은 일들, 청구서나 세금, 치과 치료 등으로도 묶여 있다는 게 좋다. 몇 년 전 해럴드와 줄리아네 집에 갔을 때 일이 늘 생각난다. 그때 그는 심한 감기에 걸려서 그 주말 대부분을 거실 소파에서 담요를 두른 채 자다 깨다 하며 보냈다. 그 토요일 밤 같이 영화를 두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해럴드와 줄리아가 트루로 집 부엌 수리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는 비몽사몽간에 그들이 조용히 나누는 대화를 듣고 있었다. 너무 지루한 이야기라 세부 사항은 대부분 듣지 못했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평화로운 기분이 들었다. 공동 생활의 역할을 의논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어른들 관계의 이상적 표현 같았다. (85-86)

‘잘했어.’ 자신의 두려움을 꾹 누르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면 전화를 끊은 후 늘 자신을 칭찬해줬다. ‘잘했어.’ (113)

로젠 프리처드는 늘 중요했지만, 케일럽 사건 이후에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가 됐다. 회사에서 그의 삶은 그가 확보한 사업들과 그가 한 일에 의해서만 평가받았다. 거기서는 과거도, 결핍도 없었다. 거기서 그의 삶은 로스쿨에 갔을 때와 거기서 한 일들에서부터 시작됐고, 매일의 성취, 청구 가능한 한 해 시간들의 장부들, 그가 끌어올 수 있는 새로운 고객들과 함께 끝났다. 로젠 프리처드에서는 루크 수사나 케일럽, 트레일러 박사나 수도원이나 고아원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그들은 관련 없었다. 관계없는 사항들이었다. 그들은 그가 창조해낸 사람과 아무 상관이 없었다. 거기서 그는 화장실에 웅크리고 앉아 자해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련의 숫자였다. 그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오는지를 나타내는 숫자 하나, 그가 청구한 시간들의 숫자를 나타내는 또 하나의 숫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감독하고 있는지 표시하는 세 번째 숫자,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보상을 주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네 번째 숫자. 그건 그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감탄하면서도 가엾어하는 친구들에게 절대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친구들에게는 절대로 말할 수 없었다. (118)

그렇다, 그는 행복했다.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정말로. 자신도 알다시피, 그는 단순한 사람,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사람인데, 어쩌다보니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사람과 같이 있게 된 것이다. (146)

그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역겨운 이야기들을 들을 것이다. 그는 세 번 양해를 구하고 욕실에 가서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며 아무리 귀를 막고 주드의 입을 막아 이야기를 그만두게 하고 싶어도 용기를 내어 들어야 한다고 다짐할 것이다. 주드가 그를 마주 보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그는 주드의 뒤통수를 본다. 자기가 안다고 상상한 사람이 자욱한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무너져 잔해가 되고, 그 근처에는 숙련공들이 그를 다른 소재로, 다른 모양으로, 몇 년 동안이나 서 있었던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다시 제작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눈에 보일 것이다. 이야기는 끝도 없이 계속되고, 그 길에는 오물들이, 피와 먼지와 병과 비참함이 널려 있을 것이다. 주드가 루크 수사와 함께 있던 시절의 이야기를 마치면, 윌럼은 다시 물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아주 가끔이라도 섹스를 즐겼는지. 그리고 몇 분이 지난 후에야 주드는 아니라고, 싫다고, 늘 그랬다고 대답하고, 그는 망연자실한 심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지만, 진짜 대답을 들었다는 데 안도할 것이다. (167)

"아니야. 아냐, 윌럼. 난 충분히 했어. 더 이상은 필요 없어." 그는 한 대 맞은 것처럼 이 말의 진실을 깨닫고 입을 다물 것이다. 그들은 다시 자겠지만, 이번에는 그의 꿈은 끔찍할 것이다. 그는 자기가 모텔 방의 그 남자들 중 하나로 나오는 꿈을 꾸고, 자기가 그 사람들과 다를 바 없었다는 걸 깨달을 것이다. 그는 악몽을 꾸며 깨어날 테고, 이번에는 주드가 그를 달래줘야 할 것이다. 마침내 그들은 바닥에서 몸을 일으켜—토요일 오후이고, 그들은 목요일 밤부터 옷장 안에 누워 있었을 것이다—샤워를 하고 뭔가 뜨겁고 마음을 달래주는 음식을 먹고, 부엌에서 바로 서재로 가서, 윌럼이 그동안 내내 지갑 안에 간직하고 있던 로이만 박사의 명함을 순식간에 마법처럼 내밀고 주드가 로이만 박사에게 메시지를 남기는 걸 들은 후, 거기서 침대로 가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서로 질문하길 두려워하며 누울 것이다. 그는 주드에게 이야기를 마무리하라고 하길 두려워하고, 주드는 그에게 언제 떠날 거냐고 묻기를 두려워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떠난다는 건 이제 필연적인 수순처럼, 그저 실행의 문제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168)

당신은 틀렸어. 모든 걸 다 주는 관계는 없어. ‘어떤’ 것들만 주는 거라고. 누군가에게서 바라는 것들을 다—예를 들어, 성적으로 잘 맞는다거나 대화가 잘 통한다거나 경제적 지원이라거나 지적 관심사가 잘 맞는다거나, 상냥하거나, 충실하다거나—생각해보고 그중 세 개만 택해야 하는 거야. ‘세 개’, 바로 그거야. 아주 운이 좋으면 어쩌면 네 개를 가질 수도 있겠지. 나머지는 딴 데서 찾을 수밖에 없어. 원하는 걸 다 주는 사람을 찾는 건 영화 속에서나 있는 일이야. 하지만 이건 영화가 아니잖아. 현실세계에서는 남은 인생에서 그중 어떤 세 가지를 가지고 싶은지 파악하고, 그걸 가진 사람을 찾아야 하는 거야. 그게 진짜 인생이라고. 그게 함정인 걸 모르겠어? 계속 모든 걸 다 찾으려 하다가는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게 될 거야. (212)

심리치료와 치료사들은 절대 판단하지 않을 것(하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 아닌가? 사람한테 이야기하면서 비판받지 않는다는 건?)을 약속하지만, 모든 질문들 뒤에는 어떤 결함에 대한 인식을 향해, 자기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문제의 해결을 향해 부드럽게, 하지만 무정하게 미는 손길이 있다. (214)

"넌 주드 세인트 프랜시스야. 내 가장 소중하고 오랜 친구. 해럴드 스타인과 줄리아 앨트먼의 아들. 맬컴 어바인과 장-밥티스트 마리온, 리처드 골드파브, 앤디 컨트랙터, 루시엔 보이트, 시티즌 반 스트라튼, 로즈 애로스미스, 일라지어 코즈마, 페드라 드 로스 산토스, 헨리 영들의 친구지.
넌 뉴요커고 소호에 살아. 예술협회와 무료급식소에서 자원봉사를 해.
넌 수영을 잘하고, 베이킹도 잘하고, 요리도 잘해. 책을 많이 읽고, 목소리가 아름다워. 더 이상 노래는 안 하지만. 피아노도 정말 잘 치지. 넌 예술품 수집가야. 내가 다른 곳에 가 있을 때는 근사한 문자들을 보내줘. 넌 참을성이 많고 관대해.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남의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주는 사람이야.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모든 면에서 제일 똑똑해. 모든 면에서 제일 용감하고.
넌 변호사야. 로젠 프리처드 앤드 클라인의 소송분과장이지. 넌 네 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해.
넌 수학자고 논리학자지. 몇 번이나 날 가르쳐보려 애썼어.
넌 끔찍한 취급을 받았는데, 그걸 다 극복했어. 넌 언제나 너였어." (269)

윌럼은 끝도 없이 이야기하고 주문을 외워 그를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낮에—때로는 며칠 후에—그는 윌럼이 했던 말을 조각조각 떠올리고 마음 깊이 간직한다. 그가 했던 말만큼이나 하지 않은 말들, 그가 그를 정의하지 않은 방식 모두를 소중히 간직한다. (269)

어렸을 때는 서로에게 줄 게 비밀밖에 없었다. 고백이 유통화폐였고, 폭로는 친밀함의 형식이었다. 친구들에게 자기 사생활 이야기를 자세히 하지 않는 건 우선은 신비, 다음에는 일종의 쩨쩨함, 진정한 우정을 막을 인색함으로 간주되었다. (292)

이제야 그는 이유를 알고 울기 시작한다. 자기가 형편없이 보답한 모든 사람들의 친절에, 자신의 외로움에, 계속 살아가려고 노력은 했지만 그래도 삶이 계속 결국 계속된다는 증거에 왈칵 눈물이 난다. 그는 쉰하나고, 윌럼이 죽은 지는 8개월이었다.
리처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옆자리에 앉아 그를 안아준다. "이 말이 도움 되진 않겠지만," 그가 마침내 말한다. "나도 너를 사랑해, 주드." (328)

때로 그는 생각한다. 난 더 잘하고 있어. 난 괜찮아지고 있어. 때로는 불굴의 의지와 활기로 충만해 잠을 깬다. 오늘이 그날이 될 거야, 그는 생각한다. 오늘이 정말로 괜찮아지는 첫날이 될 거야. 오늘이 윌럼을 덜 그리워하는 날이 될 거야. 그러다 무슨 일이, 아주 간단한 일이 생겨버린다. 옷장에 들어갔다가 다시는 옷이 걸리지 않을 외로운 윌럼의 옷걸이를 보기만 해도 그의 야심과 희망은 온데간데없어지고, 그는 또 한 번 절망에 빠진다. 때로 그는 생각한다. 할 수 있어. 하지만 이제 점점 더 깨닫는다. 난 못 해. 살아갈 새로운 이유를 매일매일 찾겠다고 그는 자기 자신과 약속했다. 어떤 이유들은 조그맣다. 좋아하는 맛, 좋아하는 교향곡, 좋아하는 그림, 좋아하는 건물, 좋아하는 오페라와 책들, 다시 가는 곳이건 처음 가는 곳이건 보고 싶은 장소들 같은. 어떤 이유들은 의무들이다. 그래야 하니까. 할 수 있으니까. 윌럼이 원할 테니까. 어떤 이유들은 크다. 리처드 때문에. 제이비 때문에. 줄리아 때문에. 그리고, 특히, 해럴드 때문에. (347-348)

주드가—너를 만나고, 나를 만나고, 그를 사랑한 우리 모두를 만나고도—자신에게 가르친 모든 것들을 여전히 철석같이 믿으며 죽었다는 생각을 하면 내 인생도 결국 실패였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로 중요한 한 가지에서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어. 그럴 때면 난 늦은 밤 아래층에 내려가 <주드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는 윌럼> 앞에 서서 너한테 이야기하지. "윌럼." 난 네게 물어. "너도 이런 기분이 들어? 주드가 나와 행복했다고 생각해?" 주드는 행복할 자격이 있었어. 행복을 보장받는 사람은 없지, 모두 다 그래. 하지만 주드는 행복할 자격이 있었어. 하지만 넌 내게가 아니라 내 뒤의 누군가에게 미소를 지을 뿐이고 아무 대답도 들려주지 않아. 그럴 때면 내세 같은 걸 믿고 싶어져. 우리한테 다리가 아니라 꼬리가 있어서 바다표범처럼 대기 속을 헤엄쳐 다니는, 공기 자체가 무수한 단백질과 설탕 분자로 이루어진 자양물이서 그저 입만 벌리고 흡입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조그만 빨간 행성 같은 곳, 다른 우주. 너희 둘은 거기서 함께 대기 속을 떠다니고 있을 거야. (426)

아니면 주드는 더 가까이 있을지도 모르지. 요새 우리 옆집 바깥에 앉아 내가 손을 뻗으면 가르랑거리는 저 회색 고양이일지도, 어쩌면 다른 이웃이 잡고 있는 저 강아지일지도, 몇 달 전 뒤에서 뭐라 하며 쫓아오는 부모님은 아랑곳 않은 채 기쁨에 겨워 깩깩거리며 광장을 뛰어다니던 그 걸음마쟁이일지도 모르지. 어쩌면 오래전에 죽었다고 생각한 저 철쭉 덤불에 갑자기 피어난 꽃일지도, 저 구름, 저 파도, 저 비, 저 안개일지도 몰라. 주드가 죽었다거나 어떻게 죽었다는 것만이 아니라, 무엇을 믿으며 죽었는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져. 그래서 난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에게 친절하려고 애쓴다. 그리고 모든 것들에서 주드를 봐. (427)

[알라딘서재]˝그럴 때면 내세 같은 걸 믿고 싶어져.˝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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